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불편해한 5가지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급증한 가운데 여전히 불편은 그대로입니다. 그렇다면 외국인이 한국 여행 중 가장 자주 겪는 다섯 가지 문제는 무엇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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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7, 2025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불편해한 5가지
현재 대한민국은 명실상부한 글로벌 관광 국가가 됐습니다. 이제 서울, 부산, 제주 어디를 가도 전 세계에서 온 여행객들을 쉽게 볼 수 있죠. 올해는 방한 관광객이 2,0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며, K-컬처가 이끄는 한국 관광의 성장세는 그 어느 때보다 뚜렷합니다.
하지만 한류가 세계의 관심을 끌어왔어도, 불편은 여전히 한국이 직접 만든 경험으로 남습니다. 관광객이 한강에서 치킨 한 마리도 시켜 먹지 못하고, 해외 카드 한 장으로 대중교통을 이용하지 못한다면 어떨까요? 기대하고 찾아온 여행이 불편으로 끝난다면, 그만큼 한국에 대한 인상도 달라질 수밖에 없습니다.
세계는 한국을 찾고 있지만 정작 한국은 아직 그들을 완전히 맞이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습니다. 지금부터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자주 겪는 다섯 가지 불편을 살펴보겠습니다.

1. 언어 장벽

가장 대표적인 불만족 사유로 뽑힌 언어 장벽에 대해 방한 관광객들은 이렇게 말합니다.
"외국인이 방문할 수 있는 관광지는 많은데, 영어를 할 수 있는 현장 직원이 너무 부족하다" "지방이나, 작은 식당에는 영어 안내가 안 돼 소통이 힘들다”
한국의 친절함에 다시 한 번 반했다는 외국인들은 한편으로 아쉬움을 ‘언어’로 뽑습니다. 서울처럼 외국인 밀집도가 높은 지역조차 안내 표지판·메뉴판·결제 화면이 대부분 한국어로만 제공되고 직원의 외국어 대응도 제한적이죠.
  • 외국인 관광객의 58%가 “한국 여행 중 가장 불편했던 점은 정보 부족”이라 응답 (KTO, 2023)
  • 영어·중국어·일본어 모두 지원하지 않는 매장이 여전히 다수
  • 지방이나 중소 관광지는 번역 시스템·안내 표지조차 부재
언어 불편은 단순히 ‘소통의 문제’가 아닙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이 나라가 나를 환영하고 있는가?”에 대한 첫인상이 되기 때문이죠. 대부분의 글로벌 관광 도시는 이미 다국어 안내를 ‘서비스’가 아닌 ‘인프라’로 인식합니다.

2. 방문지 정보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겪는 대표적인 불편 중 하나는 정보 접근의 한계입니다. 여행지를 검색하고 길을 찾는 과정이 여전히 한국어 중심 플랫폼과 서비스에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죠.
  • 글로벌 앱 한계: 구글 지도는 길찾기 기능이 제한, 트립어드바이저·인스타그램은 한국 내 정보가 불완전함
  • 로컬 앱 불편: 네이버·카카오맵은 인터페이스와 검색 결과가 대부분 한국어로 표시
  • 검색 혼란: 지역명·상호명·메뉴명이 외국어로 정확히 일치하지 않아 정보 탐색이 어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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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부터 네이버가 다국어 지도를 제공하고 외국인 관광객 대상 캠페인을 진행했지만, 여전히 정확도와 접근성의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습니다. 현재 국내 관광 정보의 약 80% 이상이 한국어 콘텐츠에 집중되어 있고, 로컬 플랫폼의 다국어 리뷰나 검색 기능은 제한적입니다.

3. 결제

외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가장 많이 겪는 불편 중 하나는 결제 문제입니다. 티머니 카드, 지하철 무인 발권기, 일부 가맹점 등에서 해외 발행 카드가 인식되지 않거나 결제가 거절되는 경우가 여전히 많습니다.
  • 해외 카드 결제 오류: 교통·편의시설 등에서 승인 불가 사례 다수
  • 비접촉식 결제 인프라 부족: 한국의 EMV(비접촉식) 결제 비중 약 10%, 영국·싱가포르·호주는 90% 이상
  • 모바일 결제 제약: 애플페이·구글페이 인식률 낮음, 아이폰은 모바일 티머니 미지원
  • 중국 결제 서비스 미흡: 위챗페이·알리페이 등 중국 관광객 주요 결제수단이 일부 매장만 한정 지원
특히 교통·편의점·소액결제처럼 일상적인 소비 영역에서 이런 불편이 반복됩니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돈이 있는데도 결제를 못 하는 나라”로 인식될 수밖에 없습니다. 해외 결제 환경이 기본으로 자리 잡은 주요 관광국과 달리, 한국은 여전히 내국인 중심 결제 시스템에 머물러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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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교통

한국의 교통 시스템은 효율적이지만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여전히 낯선 구조입니다. ‘빠르고 편리하다’는 평가 뒤에는 복잡한 이용 방식과 언어 장벽이 숨어 있습니다.
  • 교통카드 결제 문제: 해외 발행 카드로는 교통비 비접촉(터치) 결제가 불가능
  • 모바일 충전 제한: 해외 신용카드로 티머니 충전 불가, 아이폰은 모바일 티머니 미지원
  • 이용 안내 부족: 지하철 노선도·버스 노선 정보(특히 비수도권)가 한국어 중심, 실시간 안내 앱도 언어 선택이 제한적
한국관광공사의 ‘2024 관광불편신고 종합분석서’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접수된 교통 관련 외국인 불편 신고는 총 64건으로, 대부분이 “해외 발행 카드로 대중교통 비접촉 결제를 도입해달라”는 내용이었습니다.
서울과 수도권은 교통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외국인 입장에서는 여전히 결제·안내·시스템 사용성이 불편한 도시로 남아 있습니다. 지도 앱과 결제 시스템이 제각각이라 목적지를 찾아도 이용 방법을 이해하기 어려운 경우도 많죠.

5. 신뢰의 문제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겪는 불편 중 가장 인상 깊게 남는 것은 바가지 요금과 불투명한 가격 체계입니다. 언어 장벽이나 결제 불편은 잠시 불편한 경험이지만, 신뢰의 문제는 한국에 대한 인식 자체를 바꾸는 결정적인 요인이 되죠.
  • 대표 사례: 일부 관광지 주변 상점의 가격 차별, 외국인 대상 과다 청구
  • 쇼핑 불만: 환불 거부, 제품 정보 미표기, 강매 형태의 영업
  • 서비스 불만: 마사지·택시·식당 등에서 요금 기준 불명확
매번 논란이 되지만 근절되지 않는 바가지
매번 논란이 되지만 근절되지 않는 바가지
한국관광공사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 관광객의 쇼핑 관련 불만 중 상당수가 가격 투명성 부족환불 과정의 불편이었습니다. 특히 일부 지역의 ‘외국인 전용 가격’은 온라인 후기 플랫폼에서 빠르게 확산돼 신뢰를 떨어뜨리는 주요 원인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정부와 지자체가 바가지 근절 캠페인을 추진하며 공정가격제, 외국어 메뉴 의무화 등을 강화하고 있지만 관광객이 직접 체감하는 변화는 아직 미미합니다.
 
언어, 정보, 결제, 교통, 바가지. 겉으로는 다 다른 문제 같지만, 결국 핵심은 신뢰입니다. 관광객은 서비스보다 태도를 기억하고, 그 경험이 한국에 대한 인상으로 남죠. 이제는 관광객이 늘어나는 만큼 우리 로컬도 변해야 합니다. 특히 관광객을 대상으로 비즈니스를 운영한다면, 가격이 명확하고 결제가 편하며 말이 통하는 공간으로 대대적인 전환이 필요합니다.
로컬루어는 이런 변화를 돕고 있습니다. 외국인 관광객이 믿고 찾을 수 있는 로컬 매장을 연결해, ‘보이는 가게, 신뢰받는 로컬’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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