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외국인 관광객, 왜 ‘성수·망원·서촌’으로 몰릴까?
서울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의 취향이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과거처럼 명동이나 동대문, 남대문을 중심으로 움직이던 동선은 이제 더 이상 주류가 아니에요. 요즘 외국인들은 성수에서 카페·팝업을 즐기고, 망원시장에서 로컬 간식을 먹고, 서촌에서 한복을 입고 경복궁을 거니는 식으로 SNS에서 본 ‘진짜 서울의 일상’을 따라 이동합니다. 인기 관광지보다 한국 MZ세대의 일상·취향·로컬 분위기가 담긴 동네가 더 사랑받고 있는 것이죠.
이 글에서는 2025년 현재 외국인에게 가장 빠르게 뜨는 동네인 성수·망원·서촌을 데이터와 실제 트렌드를 바탕으로 정리해, 왜 이 세 곳이 ‘새로운 서울의 얼굴’이 되었는지 로컬루어 시각으로 설명해보겠습니다.
1. 왜 ‘성수’가 요즘 외국인에게 가장 핫할까?
성수는 이미 한국인에게는 익숙한 핫플이지만, 2025년 들어 외국인 사이에서도 폭발적으로 성장한 관광지 1순위가 됩니다. 무려 1년 동안 69.8%나 방문객이 늘어난 것이죠. 성수가 명동이나 홍대, 강남을 제치고 외국인들에게도 핵심 명소가 된 이유는 다음 네 가지입니다.

성수가 뜨는 이유 4가지
- SNS 알고리즘이 띄운 지역
TikTok·도우인·샤오홍슈에는 ‘성수에서 해야 할 10가지’, ‘성수 카페 투어’ 같은 숏폼 영상이 매일 올라오며 조회수도 수십만~수백만 회를 기록합니다. 감자탕 맛집, 미나리 식당, 빵집, 떡집이 반복 바이럴되면서 ‘성수 = 서울 젊은 세대의 일상’이라는 인식이 자리 잡았어요.

- 올리브영N 성수의 목적 방문 효과

외국인의 86%가 ‘사전 목적 방문’을 할 만큼 성수의 랜드마크가 되었고, 하루 8,000명 이상의 방문객 중 외국인 매출 비중이 70%에 달합니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올리브영N 성수'는 올해 3월 말 기준 누적 방문객 100만 명을 돌파하며 K-뷰티의 관문 역할을 하고 있어요.
- 혼행(혼자 여행)에 최적화된 동선
짧은 동선 안에 카페·베이커리·편집숍·팝업스토어가 밀집해 있어 Z세대 외국인 혼행족에게 최적화된 동네입니다. 대로변 팝업 → 골목 카페 → 로컬 식당 → 뷰티숍까지 ‘하루 루틴처럼’ 움직일 수 있다는 점이 큰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 K-POP·브랜드 팝업의 성지화
신상품 체험 팝업, 아티스트 협업 팝업 등 주요 브랜드의 첫 오픈지가 성수입니다. 외국인 팬들은 성수를 ‘K-라이프스타일 체험지’로 인식하며 일부러 방문하는 경우가 많아요.
망원시장: 광장시장 대신 급부상한 ‘생활형 로컬 시장’

요즘 외국인은 광장시장 대신 망원시장을 찾습니다. 망원시장은 관광지형 전통시장과 달리 서울 사람들의 실제 일상을 볼 수 있는 동네 시장이라는 점이 강점입니다. 망원시장 외국인 방문객은 1년 사이 약 44% 증가하며 전통시장 중 가장 큰 폭으로 성장했어요.
왜 망원시장을 갈까?
망원이 이처럼 외국인에게 선택받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 관광형이 아닌 ‘생활형 시장’이라는 매력
외국인은 이제 명동·광장시장 같은 관광형 시장보다 “서울 사람의 진짜 하루”를 경험하고 싶어 합니다. 마포 주민에 따르면 외국인들이 지하철에서 내려 마을버스를 타고까지 찾아온다고 해요. 그만큼 동네 자체의 로컬성이 매력으로 작용합니다.
- 샤오홍슈·도우인에서 바이럴되는 간식 콘텐츠
김밥, 닭강정, 떡튀순, 찹쌀도넛처럼 직관적이고 부담 없는 간식류가 숏폼에서 강하게 노출됩니다. ‘망원에서 먹어야 하는 것’ 리스트가 반복 공유되며 방문 동선으로 바로 연결되고 있어요.
- 광장시장의 바가지·호객 논란으로 인한 신뢰도 하락
광장시장은 수년간 가격 논란·과도한 호객 등 신뢰 리스크가 반복되며 만족도가 낮아졌고, 이는 외국인의 방문 재고로 이어졌습니다. 반면 망원시장은 조용하고 정직하며 소규모 가게들이 일상을 유지하기 때문에 외국인에게 ‘신뢰할 수 있는 로컬 경험’으로 받아들여집니다.
서촌: 북촌의 상업화를 대체하는 ‘조용한 로컬 감성’

경복궁은 여전히 외국인이 많이 찾는 명소이지만 ‘경복궁 → 북촌’이라는 전통적 동선은 점점 약해지고 있습니다. 대신 외국인의 발길은 서촌(청운효자동)으로 빠르게 옮겨가고 있어요.
서촌 방문 외국인은 8만 8,000명(2024년)에서 11만 5,000명(올해)으로 29.8% 증가했습니다. 같은 기간 북촌 한옥마을(가회동)은 14.7% 증가에 그쳤습니다. 증가율로 보면 서촌이 북촌의 두 배 이상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실제 SNS·유튜브 동향에서도 서촌 관련 콘텐츠가 더 활발하게 소비되고 있습니다.
왜 서촌이 북촌보다 사랑받을까?
- 경복궁·한복체험·카페·소품숍이 이어지는 완성형 동선
경복궁과 맞닿아 있는 서촌은 한복 대여 → 궁궐 산책 → 카페 → 소품숍·공방까지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완성형 로컬 코스를 제공합니다. 외국인에게 ‘서울 감성 여행’의 이상적인 루트입니다.
- 북촌보다 덜 상업화된 ‘실제 서울 동네’ 분위기
북촌은 혼잡·상업시설 증가로 사진만 찍고 지나가는 패턴이 강한 반면, 서촌은 주거지적 골목 분위기와 로컬 공방·카페가 어우러져 머무르며 즐기기 좋은 동네입니다. 외국인은 ‘서울 사람의 하루’를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더 선호합니다.
- 샤오홍슈·유튜브에서 강세를 보이는 서촌 콘텐츠
샤오홍슈에서는 ‘조용한 서울 골목’, ‘한복 입고 걷기 좋은 곳’, ‘감성 카페’ 키워드와 함께 서촌 사진과 영상이 많이 노출됩니다. 북촌은 한옥 사진 스팟 위주 콘텐츠가 반복되며 체류형 콘텐츠는 상대적으로 약합니다.
- 통인시장 시너지
서촌 동선 안쪽에 있는 통인시장은 외국인에게 또 하나의 흥미로운 로컬 경험 요소입니다. 성수 → 서촌 → 통인시장으로 이어지는 숏폼 콘텐츠가 함께 노출되면서 서촌의 매력이 더욱 강화되고 있습니다.
- 북촌 방문 제한으로 분산된 외국인 동선
북촌은 주민 민원으로 인해 오전·저녁 시간대 방문이 제한되었고, 이는 자연스럽게 서촌으로 외국인 트래픽을 이동시키는 요인이 되었습니다. 외국인은 혼잡하고 제한된 공간보다 자연스럽게 머물 수 있는 동네를 선택하고 있어요.
외국인은 이제 ‘관광지’보다 ‘로컬’을 소비한다
성수·망원·서촌의 공통점은 분명합니다. 외국인 관광객의 관심이 더 이상 명동·동대문 같은 전통 관광지에 머물지 않고, 서울 사람의 일상과 취향이 살아 있는 동네로 옮겨가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여행 방식이 바뀐 것이죠. 유명한 명소를 빠르게 지나가는 관광이 아니라,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로컬 간식을 먹고 작은 소품숍을 구경하며 도시에 스며드는 여행을 선호합니다. TikTok·샤오홍슈·도우인 같은 SNS 알고리즘이 이 흐름을 더욱 가속화시키고 있고요.
이 변화는 로컬 매장에게는 분명한 기회입니다. 외국인이 찾는 장소는 더 이상 ‘크고 유명한 매장’이 아니라 SNS에서 신뢰도가 높고, 실제 경험이 좋았다고 공유되는 로컬 매장입니다. 외국인이 선택하는 기준은 단순한 유명세가 아니라 보이는 정보, 편안한 경험, 그리고 신뢰입니다. 이 지점을 채워주는 로컬 매장이라면 누구든지 새로운 글로벌 고객을 만날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 매장의 글로벌 손님을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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